목회자 칼럼

정말 우연한 행운일까요?
2025-05-31 21:11:35
신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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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교회에서 자랄 때 가끔은 공부도 되지 않고 진로가 걱정될 때 삐거득 거리는 교회 마루바닥에 방석을 깔고 기도한 것이 기억납니다. 방학때에 교회에서 공부를 하면 너무 좋았습니다. 어른들이 착하다고 이야기해주고 기타치며 찬양하고 있을 때는 칭찬도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아침 일찍 교회에 도착해보면 삐거득거리는 마루바닥에 장의자들이 삐뚤어진 상태에 있어서 한동안 줄을 맞추기 위해 혼자 노력을 하였습니다. 군에 갔다가 휴가때 잠시 수요예배에 군복을 입은 상태로 참여했더니 80넘으신 할머니권사님이 장선생이 없으니 교회에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있지 않아도 줄맞출 사람이 없었다는 말을 해주시면서 빨리 교회에 돌아와야지 하셨습니다. 우연히 교회에서 사랑받고 교회에서 일을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를 보고 계셨던 하나님은 그저오는 행운이 아니라 세렌디피티의 법칙을 알려주신 것이었습니다.

세렌디피티의 법칙(Serendipity’s Law)이란 노력한 끝에 찾아온 우연한 행운을 말합니다. 18세기 영국 작가 호레이스 월폴이 페르시아 동화 '세렌디프의 세 왕자'라는 내용에서 처음 유래된 이론입니다. 동화 속 왕자들이 생각지 못한 행운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이야기에서 그 의미가 생겨난 것인데 왕자들은 전설의 보물을 찾아 떠나지만 보물을 찾지 못하고 그 대신 계속되는 우연으로 지혜와 용기를 얻는다는 내용입니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의 법칙을 발견하거나, 모래 위에 불을 피우다 유리를 개발하거나, 목욕탕에서 넘치는 물을 보고 부력의 원리를 알아내는 것이 해당됩니다. 사무공간에서 흔히 사용되는 '포스트잇'도 비슷한 상황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스펜서 실버란 연구원이 강력접착제를 개발하려다가 실수로 접착력이 약하고 끈적거리지 않는 접착제를 만들었습니다. 누가 봐도 실패한 연구였지만 이를 보고 동료가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꽂아 둔 책갈피가 자꾸 떨어져 불편했는데 이 접착제로 책갈피를 만들자!" 결국, 이 접착제로 '포스트잇'이 만들어졌고 3M을 세계적인 회사로 만들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행운은 최선을 다한 이들에게만 찾아온다고 해서 세렌디피티의 법칙을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우연'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준비하고 노력하면 세렌디피티의 행운이 찾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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