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서 익숙함 때문에 잊고 사는 것이 있습니다. 토요일이 되면 종일토록 주일에 대한 준비로 마음이 바쁘고 준비되어 가는 여러 과정이 바쁘게 돌아갑니다. 준비가 끝나갈 무렵이 되면 내일은 그냥 평범하게 지나가는 하루가 되길 소원하게 됩니다. 갑자기 전해오는 소식에 따라 멀리 고향까지 다녀와야 하는 성도가 있고 그냥 그냥 괜찮은 건강으로 살아가시던 분이 넘어지고 사고 나서 입원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답답해 옵니다.
아침이 지나갔으니 점심이 다가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당연한 것이 아니라 엄청난 은혜였습니다. 가족 모두가 아무런 일 없이 저녁 식탁에 둘러앉을 수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늘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누릴 수 있었던 것이 소중한 것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연한 것이 없구나! 아주 소중한 것일수록 너무 쉽게 우리는 사용하고 누리고 있었는데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것에 대한 가치를 깨닫고 주일과 공동체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프랑스 작가이자 조종사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는 사막 한가운데에 불시착한 조종사가 행성 B612호에 사는 어린 왕자를 만나 왕자가 살던 행성의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를 집필하기 전 소설 속 주인공과 비슷한 일화를 겪었습니다. 실제로 비행기 조종사였던 그는 1935년 비행 도중 리비아 사막에 불시착했습니다. 당시에는 통신 장비가 열악했기에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 한복판 조난사고는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침이 마르고 숨쉬기가 버거운 데다 목구멍까지 쓰라린 사막에서 5일 만에 지나가던 베두인 상인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생존에 필요한 절대 요소들이 결핍된 사막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인지 궁금했던 기자들은 그에게 물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 한가운데서 당신을 살아남게 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건 바로 가족입니다. 가족을 생각하며 최악의 상황을 버텼습니다."
늘 곁에 있어서 쉽게 생각했지만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시간을 얼마나 가졌는지요?
너무 가까이에 있어 소중함을 모르고, 너무 사랑해서 표현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언제나 함께여서 영원할 것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가지 않는가 묻고 있는 것입니다.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첨부 파일 |
|---|---|---|---|---|
| 695 | 사람 안에 거하고 있는 두 마리 늑대 | 신성교회 | 2025-10-17 | |
| 694 | 말 속에 숨어 있는 독과 향기 | 신성교회 | 2025-10-10 | |
| 693 |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것이 있습니다. | 신성교회 | 2025-10-02 | |
| 692 | 효도와 제사 | 신성교회 | 2025-09-27 | |
| 691 | 정직하게 돌아오는 시간의 활용 | 신성교회 | 2025-09-19 | |
| 690 |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어서 | 신성교회 | 2025-09-13 | |
| 689 | 믿음이 있는 사람의 특징 자족 | 신성교회 | 2025-09-06 | |
| 688 | 되돌릴 수 없는 아이와 시간 | 신성교회 | 2025-08-29 | |
| 687 | 세대간의 갈등을 이해합시다. | 신성교회 | 2025-08-23 | |
| 686 | 부유함이 아니라 부요함 | 신성교회 | 2025-08-20 | |
| 685 | 아주 작은 방심이 가져오는 위험 | 신성교회 | 2025-08-10 | |
| 684 | 정말 빵 때문에 죽어갈까? | 신성교회 | 2025-08-02 | |
| 683 | 익숙함에 속한 소중함을 잊지 말자 | 신성교회 | 2025-07-25 | |
| 682 | 나의 가치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 신성교회 | 2025-07-19 | |
| 681 | 사랑받기 위해서 | 신성교회 | 2025-07-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