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모두가 그렇다고 해서
2026-09-19 17:49:55
신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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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렇다고 해서

   신앙생활의 현장이 매일 바뀌고 있고, 매일 달라졌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교회가 바뀌지 않는 여러 가지 일들로 젊은이들이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그냥 가난하던 시절에는 어른들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참고 따라갔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민주화 시대가 되었다고 말하면서 진보세력이라고 매일 학교에서 문제를 제기하던 선배들이 정치계와 언론계에서도 주류를 이루었고, 수정하지 않아도 되는 아주 귀한 부분까지 도려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사람의 존엄성과 서로를 존중하던 모습까지 무너뜨리는 것이 자랑이 되었고, 교회의 권위도 함께 무너지면서 어른들을 존중하던 모습도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더욱 마음 아픈 것은 소중하게 여기고 고난 가운데서도 지켜왔던 신앙 공동체가 무너진 것입니다. 주일에 대한 개념도 사라지고, 직분도 헌신짝처럼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그렇다고 해서 군중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믿음대로 살 것인가를 선택해야 합니다.

 

   한 대학 강의실에서 강의가 끝날 때 교수가 “다음 수업 시간에 독일 화학자 교수를 초대해서 휘발성 액체에 관한 강의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수업 시간, 강의실에는 예정대로 독일의 화학자 교수가 초대되어 학생들에게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최근 강력한 휘발성 액체를 발견했습니다. 인체에는 피해가 없으니 실험하려 합니다. 지금부터 강의실 전체로 냄새가 확산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번 보겠습니다. 냄새를 조금이라도 맡은 학생은 바로 손을 들어주세요.” 말을 마친 뒤 병뚜껑을 열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앞줄에 앉은 학생이 손을 들었고, 뒷줄에 앉은 학생들도 하나둘 손을 들었습니다. 2분이 채 되지 않아 모든 학생이 손을 들었습니다. 이때 화학자가 안경을 벗고 수염을 뜯어냈습니다. 그는 그 학교의 독일어 교수였습니다. 그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 병에 담긴 액체는 증류수입니다.”

 

   ‘어떤 선택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이 많이 선택한 것을 따라 하는 현상’을 ‘군중심리’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군중심리에 휩쓸려 잘못 판단하지 않으려면 다른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고,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들어줄 줄 아는 넉넉함도 필요합니다. 내 의지의 옳고 그름은 다른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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