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찬양

어리석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 2016-05-26 11:23:39
  • 127.0.0.1

어리석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추운 날이었습니다. 지하철역에는 여러 곳이 한참 올라가야하는 길이 있습니다. 어찌나 추웠는지 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며 서 있는데 손발에 감각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을 보게 된 사람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종종걸음을 하며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린 남자아이와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 한 분이 전철 계단 손잡이를 잡고서 계단을 오르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별생각 없이 내려다보고 있는데 앞장서 올라오는 그 아이가 할아버지의 손이 닿을 계단 손잡이를 열심히 손으로 문지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아이가 또래의 아이들이 그러하듯 장난을 치는 줄 알고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장난치고는 아이의 표정과 몸짓이 너무 진지했습니다. 어른들이 이상해서 아이의 행동을 자세하게 살펴보는데 아이는 할아버지가 잡고 올라가야할 계단 손잡이를 따뜻한 자신의 손으로 녹이고 있었습니다. 어른들이 지켜보면서 감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자신의 이득을 생각하고 세상의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지켜볼까하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가끔은 어리석어 보이지만 세상을 변화시킬 만큼의 지혜로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살림을 꼼꼼하고 알뜰하게 잘하는 한 주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노랗게 시든 파를 사 오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시든 파를 계속해서 사 오자 딸이 어머니께 이유를 물었답니다. 어머니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시장으로 가다 보면 노상에서 물건을 팔고 있는 할머니가 계신단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취업 때문에 서울로 가고 혼자 농사지으시며 사시는 분인데 요새 많이 편찮으셨나 봐. 며칠 만에 밭에 나가보니 파들이 다 말랐다지 뭐니!"

그렇게 시든 파라도 팔러 나오신 할머니를 본 어머니는 날마다 그곳에 가서 시든 파만 사 오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때로는 이런 마음에 사용하지 못할 물건을 사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멋지고 훌륭한 물건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가진 것으로 얼마나 값진 소비를 했는지도 중요합니다. 베푼 사람은 그 베풂을 잊을 수 있어도

받은 사람은 그 감사를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어리석다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는 말이다. 이것은 마치 하늘에 해는 늘 밝게 비추고 있으나 구름이 해를 가리면 어두워지는 것과 같다고 해서 무명無明이라 합니다. 인간의 본성은 누구나 지혜롭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격어 보면 그렇지 않고 많은 부분에서 어리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앙을 가진 여러 사람들은 자신이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있고 손해보는 것 같은 행동을 하지만 자신이 살고 다른 사람도 살려주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시들어 버린 과일을 구입하는 엄마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아이의 눈에는 엄마가 어리석어 보이지만 깨닫게 되는 날 자신의 엄마는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최고의 엄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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