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찬양

카네이션

  • 2021-05-05 14:04:29
  • 127.0.0.1

카네이션

 

아이가 어릴 때 어버이날은 되었는데 한 달 받는 용돈으로는 선물이나 꽃을 구입할 수 없어서 마음에 결정을 하고 선물을 구입해 왔는데 정말 황당했습니다. 카네이션을 한 송이만 구입해 온 겁니다. 엄마에게 주면서 좀 나처해 하길래 물었습니다. 아빠도 한 송이 엄마도 한 송이가 필요한데 왜! 한 송이만 구입해왔냐고 하자 생각해보니 엄마가 오전에 달고 아빠가 오후에 달면 된다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그냥 우리 부부는 웃고 말았습니다. 앞으로는 생일이나 어버이날이 되기 전에 눈치를 보고 용돈부터 주자고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좋은 이야기를 알려주는 곳에서 이런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꽃 집을 운영하는 분인데 어버이날 한 꽃 집에서는 부모님께 드릴 카네이션을 구매하러 온 손님을 맞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부녀가 가게에 들어왔는데 어린 딸이 카네이션 화분을 하나 샀습니다. 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내민 것은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과 동전이었습니다. 아마도 카네이션을 사기 위해 저금통을 털어온 것 같았습니다.

카네이션을 하나만 사니까 꽃집 아주머니가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누구 드릴 거니?"

"엄마요." "아빠는? 아빠에게는 꽃 안 드릴 거니?" 그러자 아이는 같이 온 아빠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아빠 꽃은 아빠가 사도 괜찮지?" 조금 당돌한 듯한 아이의 말에 꽃집 아주머니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아이고. 우리 아기. 아빠보다 엄마가 더 좋은 모양이구나. 아빠가 서운해하겠다." 그러자 아이가 아주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아빠는 꽃을 직접 살 수 있는데요. 우리 엄마는 하늘나라에 있어서 꽃을 못 사요. 그래서 내가 사줘야 해요." 잠시 멈칫한 꽃집 아주머니는 좀 더 큰 카네이션 화분 하나를 아이의 손에 쥐여 주며 말했습니다. "그러면 그 카네이션은 아빠한테 주고,

이걸 엄마에게 전해 주면 어떨까. 아줌마가 주는 선물이야."

순수한 아이의 소중한 마음보다 세상에 더 귀한 것이 얼마나 될까요. 그 마음을 지키기 위해 전하는 작은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것 역시 많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도 분명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기억 속에 가지고 있던 그 귀하고 아름다운 것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가장 많이 어버이날에 드리는 빨간색 카네이션은 건강을 비추는 마음이나 사랑과 애정을 뜻하는 말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는 분홍색 카네이션이 '어머니의 사랑', '감사', '열애', '아름다움' 등을 뜻하고 있기에 어버이날 카네이션 꽃으로는 분홍색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분홍색카네이션을 드릴 수 있을 때 표현하고 찾아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주일이 되면 아마도 나를 인도하신 주님도 자녀를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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