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찬양

수정하지 말아주세요.

  • 2021-04-21 10:57:30
  • 127.0.0.1

수정하지 말아주세요

 

계춘할망이라는 영화를 유선방송으로 보았습니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보면 12년 전 어린 손녀 혜지를 잃어버린 계춘(윤여정)은 혹여나 혜지가 찾아올까봐 제주도 집을 지킨다. 실종된 혜지는 가출한 10대들과 어울리다 범죄에 휘말리고 우연히 자신을 찾는 우유팩의 미아찾기 광고를 보고 제주도 할머니 집을 찾아가게 됩니다. 모든 것이 낯선 혜지는 할머니와 그를 반가워하는 동네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어딘가 수상한 혜지에 대해 사람들은 의심을 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서울로 미술경연대회를 간 혜지는 사라지게 됩니다. 손녀를 향한 계춘할머니의 맹목적인 사랑을 보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가 자주 듣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최근에 미나리라는 영화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윤여정의 인생을 말하는 듯한 영화에서 모두가 사랑받아야 마땅한 사람들인데 어려운 여정을 지내왔구나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데 "세상살이가 힘들고 지쳐도 온전한 내 편 하나만 있으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다. 내가 네 편 해줄 테니 너는 너 원대로 살아라"고 건네는 계춘의 한마디가 가슴 깊이 남게 됩니다. 계춘과 혜지가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도 특별할 것이 없었습니다. 진정한 마음이 사람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한 어떤 사진작가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원로 여배우의 사진을 찍게 된 것입니다. 작가는 오랜 시간 고민하며 사진 촬영을 준비했지만, 혹시나 자신의 능력 부족과 사소한 실수로, 여배우의 마음에 차지 못한 사진을 찍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걱정과 다르게 촬영은 순조로웠습니다. 혹시 여배우가 지나치게 깐깐한 성격은 아닐까 하던 걱정이 무색하게, 여배우는 사진작가에게 편하게 대하면서 촬영장의 분위기도 밝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촬영이 다 끝나고 여배우가 그날 촬영된 사진을 한 장씩 한참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작가는 자신이 찍은 사진이 잘못되었나 걱정되어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오늘 찍은 사진에서 뭔가 마음에 안 드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여배우는 작가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찍은 사진을 보니 이제 제 얼굴에도 주름이 가득해 보이네요." ", 그거라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사진에서 보이는 주름살은 깨끗하게 수정하겠습니다." 그러자 여배우가 미소를 지으면서 작가에게 말했습니다. "아니요. 수정하지 말아 주세요. 저는 제가 가장 아끼는 지금의 얼굴을 얻는데 평생이 걸렸거든요."

세월의 흔적은 지우기 위해 값비싼 화장품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도하기 위해 미간을 지푸린흔적이나 봉사하기 위해 거칠어진 손마디는 십자가의 흔적입니다. 자랑스런 흔적입니다. 우리는 오늘도 또 다른 미나리 대본을 써내려가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수정하지 않아도 좋은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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