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찬양

아르바이트

  • 2020-04-10 10:50:18
  • 127.0.0.1

아르바이트

 

주일 밤에 다른 교회를 출석하고 섬기는 젊은 부부가 찾아오겠다고 해서 씻고 쉬려고 하다가 교회로 다시 나왔습니다. 결혼 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데 교회에서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도움을 받으려고 찾아온 것이 아니라 알고 지내는 사람이 우리교회에 교인이었는데 서로 도움도 주고 친하게 지내고자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는데 교회에서 만난 사람 가운데 한 분이 청년 한 명을 아르바이트를 할 사람으로 소개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세대간의 갈등도 있겠지만 아르바이트생과 주인의 마음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일터에서 크리스찬이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마음이 주인의 마음인데 대체로 아르바이트생의 마음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신앙과 대치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반면에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을 너무 하찮게 대하는 비인격적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 학비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가 봅니다.

일하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아르바이트생을 보게 됩니다. 혼자 자취하면서 학자금 대출도 내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고생하는 학생이 있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손님이 다양합니다.

일주일 전에 산 물건을 가져와서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환불해 달라는 손님. 다른 편의점에서 산 물건을 여기서 반품해 달라는 손님. 없는 물건을 무조건 찾아와서 팔라고 고집부리는 손님. 편의점 물건은 비싸다고 깎아달라는 손님. 이런 손님들보다 더욱 싫은 손님은 술주정하는 손님입니다. 소리를 지르고, 주먹을 휘두르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손님에게는 짜증이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그저 너무 무섭다고 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들이 술이 싫은 이유가 너무나 비인격적인 행동을 가게에 와서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여학생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밤, 술에 거나하게 취한 아저씨가 손님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날은 하루 내내 감기 기운에,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술에 취한 아저씨 눈에도 제가 이상한 것이 보였나 봅니다. "? 학생 왜 그래? 어디 아파?" "감기 기운이 좀..." "에이! 그럼 진작 말하지!" 아저씨는 감기가 옮는 것이 싫었는지 저를 쳐다보고는 나갔습니다. 아저씨가 저에게 짜증 내는 것이 조금 기분 나빴지만, 큰소리 내지 않은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조금 전 술 취한 아저씨가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왔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숨도 조금 헐떡이는 모습에 저는 긴장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감기약을 저에게 내미는 것이 아닙니까? 너무 뜻밖의 상황에 당황하고 얼떨떨해진 저는 그만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울지만 말고, 이거 마셔. 젊은 아가씨가 자기 몸 하나 잘 챙기고 다녀야지!" 걱정인지, 충고인지, 꾸중인지 알 수 없는 아저씨의 말이 마치 아버지가 말하는 것 같아서 저는 더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학생이 누군지 모르지만, 학생도 부모님에게는 소중한 딸이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니까, 아프지 말고, 울지 말고, 이거 먹고 빨리 힘내."

서로가 이해를 해주는 모습이 멋지게 보였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인생을 아르바이트하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보는 사람들도 욕설과 폭언으로 대할 것입니다. 주인처럼 성실하게 생활한다면 반드시 소중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교회라는 공동체 속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처럼 생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간과 돈으로 모든 것을 계산하고 주인된 마음이 결여 된 삶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인된 마음에는 걱정도 많이 되겠지만 사랑도 많이 받게 되어있습니다. 사랑만 받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열매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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