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찬양

살다보니 어머니가 이해됩니다.

  • 2017-05-10 14:56:24
  • 127.0.0.1

살다보니 어머니가 이해됩니다.

 

집에 자식이 태어나기 전에는 항상 자식의 입장에서 어머니를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진정한 어른이 되었을 때는 아이가 태어난 후부터 였습니다. 그때부터 어머니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래전 한 어머니가 홀로 키운 아들을 장가보내며 비단 주머니 하나를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어미 생각이 나거든 열어 보아라." 신혼 첫날밤이 지나고, 잠자리에서 일어난 아들은 어머니가 주신 비단 주머니가 생각이 나서 살며시 열어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여러 마리의 종이학들이 들어 있었는데 한 마리의 종이학을 꺼내서 풀어보았습니다.

그 종이학에는 이런 말이 담겨 있었습니다. "아들아, 네 아버지처럼 말을 아껴라. 같은 생각일 때는 '당신과 동감'이라고 하면 된다. 그리고 빙그레 웃음만으로 만족 또는 거부를 표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결혼한 지 몇 달이 흐른 어느 날 반가이 내리는 봄비에 아들은 어머니가 문득 그리워졌습니다. 그래서 비단 주머니를 열어 다른 종이학을 풀었습니다. 이번에도 어머니의 당부 말이 나왔습니다.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이 네 말을 잘하는 것보다도 효과가 크기도 하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들은 아내와 의견 충돌로 부부싸움 일보 직전에 있었습니다. 아들은 잠시 화를 진정하고, 작은 방으로 건너가 어머니의 비단 주머니를 열었습니다. 종이학에는 이런 글이 씌어 있었습니다. "아들아! 지금 막 하고 싶은 말이 있거든 한번 참아 보아라! 그리고 오솔길을 걸어가면서 대화해보아라. 네 아내와 나뭇잎과 산새들과 흰 구름과 함께..." 누구나 언젠가는 부모님 품을 떠나 홀로서기를 합니다. 새로운 가정을 꾸리거나 자립을 하게 되었을 때 미처 생각하지 못한 어려운 문제에 직면할 때도 있습니다. 과연 우리 부모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해보세요. 인생에서 막막하고 힘겨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혹시 가까운 곳에 부모님이 계신다면 주저 말고 물어보십시오. 어느 사람보다 사랑의 마음으로 인생의 지혜를 아낌없이 가르쳐주실 것입니다.

한 요양병원에서 서예 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서예가 뇌졸중과 치매를 앓는 노인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요양병원에는 뇌졸중이 심하신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본인의 이름과 몇 개의 단어를 겨우 쓰시는 정도입니다. 어느 날, 수업이 마쳐갈 즈음에 할아버지에게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할아버지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이시는 할머님은 바로 할아버지의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를 본 할아버지의 얼굴에 환하게 웃음이 번졌습니다. "어무이, 어무이요"를 말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꼭 아이와 같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더듬더듬 어머니의 얼굴을 만지고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자랑하려는 듯 서예 실력을 뽐냈습니다. 느릿한 손으로 겨우 붓을 새 먹에 담그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붓글씨를 본 어머니의 두 눈에는 눈물이 고여 흘렀습니다. 삐뚤삐뚤했지만 정성스럽게 쓴 할아버지의 붓글씨에는 바로 어머니의 이름이 쓰여 있었습니다. 할머님은 웃음 반 울음 반으로 붓글씨를 가슴에 품었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바래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아들도 어머니에게는 여전히 어린 자식이었고, 가슴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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